헌집 줄께~ 새집 다오~~^^
주거공간 리모델링은 어쩌면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한
프로젝트라고 볼수도 있습니다.
모름지기 디자이너라면 직접 공간을 구성하고 의도한 바 대로 동선을 만들어가며,
자신의 디자인 의지를 표현하고 싶어하죠.
그런면에서 리모델링은 구조변경이 거의 불가능 하고, 주로 마감재 교체 위주의 공사이다 보니
조금 답답한 부분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리모델링만큼 준공하였을때 뿌듯한 느낌을 주는 프로젝트도 없습니다.
낡고 누추했던 곳이 깨끗하고 안락한 공간으로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게 지낸 모습을 상상하면 무척 보람된 일이아닐수 없습니다.
특히 그것이 주택 리모델링이라면 더욱더 그런 측면이 강하죠.
이 작은 주택도 그런 프로젝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수 있는 2층 양옥집, 8~90년대 한참 건설붐이 일어났던 시절,
조적조 벽체에 콘크리트 슬라브를 얹어서 만들었던 양옥집.
한때 최신식 입식부억을 자랑하던 그 주택들이
30년이 지난 지금은 낡고 누추한 공간으로 보이는 건 세월의 힘이겠지요.
대략 15평에 불과한 단독주택 1층의 한 부분이었던 이 주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다행이 이주택은 일부 구조변경이 가능한 집이어서
그나마 조금이라도 요즘의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맞추어 줄수 있었서 다행이었습니다.
7~80년대에 태어나신 분이라면 익숙한 장면이죠....
살던 집이 이런 모습이었거나, 친구집이었거나...
그떄만 해도 "스기목"이라고 부르던 시더루버가 유행이었고,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거실 천정을 원목으로 아주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유행이었난 봅니다.
사실 지금은 인건비 때문에 저런 모양의 천정을 구성하는 것은 엄두도 못냅니다.
다음에 이런 프로젝트가 다시 온다면 기존의 것으 최대한 살려서 디자인 할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어요.
단독주택 리모델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코 "단열" 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그당시 대부분의 주택들이 목재창호와 단열이 없는 조적조 건물들이어서 요즘 사람들에게는
매우 춥게 느껴질수 밖에 없는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것이 단열성이 뛰어난 창호로 교체하는 것과 외벽 단열입니다.
주거공간이라면 당연히 외단열이 되어야 하겠지만, 외부를 건드리는 것은
그만큼 건축주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전적 손해가 크기 때문에 대부분 내부단열을 시행하게 됩니다.
잠시 첨언 한다면, 내단열은 모서리나 창호 시공부분의 열교현상을 막기 어렵고,
또 수밀하게 시공되지 않았을 경우 내부결로가 발생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시공시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렇게 바뀌었네요... 공사금액 때문에 디자인적인 요소는 별로 없지만,
최대한 깔끔하고 아늑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거실과 주방으로 나누어져 있던 가벽을 철거하고,
원룸 스타일의 LDK로 구성했더니 한층 넓어 보이고, 오히려 신혼부부가 쓰기에는 더 효율적인 공간이 되었네요.
특별히 신경 쓴건 없지만, 좁은 화장실의 구조를 변경하면서, 세탁기가 들어갈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주었습니다.
곧 첫아이를 출산하신 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순산하시고 행복하세요~~~^^